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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말하는 잠 이야기 – SBS 스페셜 521회 청소년 파트 제작기

우리들이 말하는 잠 이야기 – SBS 스페셜 521회 청소년 파트 제작기

2018년 09월 02일·
정지용

나에겐 안맞는 고등학교

우리 고등학교는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한다. 한달에 한번씩 집을 갈 수 있는데 매일매일 친구들과 지내면 사소하지만 재미있는 일이 항상 생긴다.
나는 이런 일상을 유튜브에 기록하기 시작했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여러가지 영상부터 취미로 날리는 드론 영상, 생방송 등등…
딱히 유튜브를 하는것도 아니다.(16년도는 유튜버 개념도 확립되지 않았을 때다.)
그냥 영상을 만들고 시간이 지나서 볼 때마다 재미있어서 만들었다.

그렇게 2년이 지나고 나는 마침 수능을 일년 앞둔 고삼이 되었다.
정신을 안 차리고 그냥 다른 애들은 공부하느라 열심히 살 때
나는 그런 공부하는 친구들의 수면을 주제로 영상을 찍었다.

그렇게 모은 영상으로 간단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는데
동네 고등학교 3개를 돌아다니며 촬영할 정도로 규모가 커져버렸다.

다큐 인트로

촬영을 다 하고 ‘우리들이 말하는 잠 이야기’ 라는 주제로 편집하기 시작했다.


잠자기 대회 참가

다큐를 만들던 도중 서울숲에서 열리는 **‘우푸푸 꿀잠자기 대회’**를 발견해 참가했다.
담임 선생님에게 “잠자기 대회 나간다”고 말하니 쓰레기 보듯 보시며 외출증을 끊어주셨다.
고3이 공부는 안 하고 잠자기 대회라니… 😅

대회 시작 전, 내가 최연소 참가자라는 이유로 SBS에서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꿈이 뭐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지금 카메라 뒤에 계신 PD님처럼 영상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라고 답했다.
그러자 PD님은 연락처를 달라고 하셨다.


내가 SBS 다큐를 만들어?

그렇게 대회가 끝나고 학교에 있었는데
작가님에게 갑자기 카톡이 왔다.

내 유튜브에서 다큐를 보셨다며
SBS 스페셜 청소년 파트를 직접 제작해볼 생각이 없느냐는 제안이었다.

아래는 그때 실제로 받았던 사진들이다.

띠용1 띠용2 띠용3

PD님과 작가님이 촬영과 편집을 도와주신다고 하셨고
나는 너무 좋은 기회라 바로 수락했다.

SBS 공문


진짜 티비에 나오네

찍는 건 이것저것 많이 찍었지만
기획이나 구성은 하나도 안 하고 가편도 없어서 점점 산으로 가는 느낌이었다.

작가님이 직접 학교까지 방문해
영상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를 알려주셨다.
(지금 생각하면 연락한 걸 후회하셨을지도… 죄송합니다 ㅋㅋ)

그래도 이 과정 덕분에
다큐 제작에서 기획 → 촬영 → 구성의 흐름이 얼마나 중요한지 많이 배웠다.


방송에 나온 장면들

방영본1

인트로는 하늘고 최고 인싸 래퍼 권혁진 님께서 장식해주셨다.

방영본2

그리고 경남이의 인터뷰 장면이 나갔다.
이 답변 때문에 한동안 “허탈경남”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박도영 웃참 ㅋㅋㅋㅋ)

방영본3

작업 중 청소년들의 수면 부족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더 체감하게 되었다.
무한 경쟁 사회에서 모두가 잠과 싸우며 꿈을 위해 버티고 있다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내가 편집한 부분은 일부만 방송에 나와 아쉬웠지만
정말 좋은 기회였다.

고삼 초반인데도 카메라 들이밀면 반응 잘해주고 인터뷰에 응해준
하늘고 6기 친구들 고마워!


우리들이 말하는 잠 이야기 (SBS 스페셜 521회 방영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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