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왕좌왕 세종대왕 - 한글 낱자 딱지 놀이
남은 군생활 빨리 보내기
남은 전역일 100일이 깨졌다.
시간을 빨리 보내기 위해 후임과 함께 2021 해군 창업경진대회에 참가했고 좋은 실적을 얻었다.
그런데도 시간은 참 느리게 갔다.
그래서 새로운 공모전을 찾았다.
환준이가 같이 하자고 찾아온 한글 창의 산업·아이디어 공모전이었다.
사실 보름 전에 하자고 했을 때는 귀찮아서 넘겼는데, 막상 시간이 남으니 하고 싶어졌다.
후임 동인이와 함께 나가기로 했다.
놀면서 시간을 보내더라도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서 놀자
디자인팀 자리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오래전에 봤던 **YEET 밈(짤)**이 떠올랐다.
이런 느낌의 한글 카드게임을 만들면 재밌을 것 같았다.
이름을 고민하는데, 환준이 자리 모니터에 띄워져 있던
문무대왕함 작업 사진을 보며 ‘세종대왕’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라임 맞춰서 “우왕좌왕 세종대왕” 어떠냐고 했더니
셋 다 동시에 “이거다!” 했다.
동인이는 바로 스토리텔링,
환준이는 로고 디자인을 시작했다.
나는… 아무것도 안 했다. (중요)
항상 마감에 닥쳐서 작업하는 게 제일 잘된다
대부분 예술 하는 사람들의 특징인지 몰라도
셋 다 마감 3~4일 전에 작업 시작했다.
나는 놀이 방법을 설명하는 영상 제작을 담당했다.
그리고 당직 일정이 겹쳐서 더 급하게 작업했다.
제출 당일 마감 시간보다 3분 늦게 제출했다.
“망했다…” 하고 있는데,
공모전 홈페이지를 보니 접수기간이 3주 연장됐다. 참…
안될 것 같으면 되더라
며칠 뒤,
이성민 과장님이 공모전 결과를 물어보셔서
홈페이지를 확인해보니 1차 합격이었다.
그런데 대표자인 환준이 폰이 고장 나서
1주일 동안 메일 확인을 못 했다.
2차 제출 기간을 거의 날려먹을 뻔했다.
1차 합격 메일
2주도 안 되는 기간 안에 시제품을 제작해서 택배로 보내야 했다.
군대라 택배 받는 것도 오래 걸리고
제시간에 도착할지 걱정이었다.
그래서 프린팅 도착하자마자
커터칼로 다 잘라서 직접 패키징 제작.
사진팀 민제가 시제품 사진 촬영을 도와줬다.
심사위원들이 앱 형태를 좋아한다는 이야기에 맞춰
앱 프로토타입 디자인도 만들었다.
그리고 해버린 전역
군생활 20개월 동안 휴가를 4번밖에 못 나갔다.
휴가를 모아 전역 전 휴가를 나왔다. 사실상 전역.
그리고 어느 날, 결과 발표.
국립박물관재단사장상 수상!
시상식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됐다.
부석종 해군 참모총장님 귀에까지 들어가
직접 격려 편지도 받았다.
국방일보에도 기사 나왔다.
제작 정리
Contributors: 정지용, 유환준, 민동인
Thanks to 강민제
제작 일정
- 08.17–08.22: 아이덴티티 및 카드 디자인 개정
- 08.23–08.29: 패키지 디자인 및 저작권 등록
- 08.30–09.05: 시제품 제작 의뢰
- 09.05–09.12: 펀딩 기획
- 09.13–09.19: 시제품 수령 및 촬영
- 09.20–09.24: 시제품 발송
- 09.29: 주최 측 수령 완료
제작 옵션
- Size: 2.5” × 2.5”
- Card Stock: Plastic
- Deck: 114장
- Box: T25 재생지 + Full color
제작 비용
- 개당 34.83달러
- 총 1,214,570원
배송 & 관세
- 배송: 165.58달러
- 부가세·관세: 253,266원
저작권 등록
- 국립중앙박물관재단 지원